경북팩트뉴스 김영란 기자 |

군사시설 요충지 포스코가 러시아의 한일 전쟁시 타격 1순위인 것으로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3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한국, 일본과의 전쟁 시 철강, 원자력 발전소, 화학 시설 등을 포함한 160곳의 표적 목록을 작성한 사실이 있다고 공개했다.
FT가 입수한 러시아군 기밀문서에 따르면 해당 문건은 러시아는 2008년부터 2014년 사이 러시아 동부 국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에 대비한 장교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충격적인 것은 러시아가 한국과 일본 등 이웃 국가의 방공망을 정기적으로 조사했다는 것이고, 그중에서도 군사시설에 절대적인 철강을 생산하는 포스코와 부산화학단지 등이 주요 공격 타깃으로 설정된 점이다.
문건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4년 2월 24일 한국과 일본의 방공망을 시험하기 위해 Tu-95 폭격기를 출격시켰다. 폭격기는 러시아 극동 우크라인카에서 출발해 한국과 일본을 17시간 동안 순회하며 대응 상황을 기록했다.
이 항로는 지난 9월 Tu-142 해상초계기 2대가 러시아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인근 영유권 분쟁 지역 상공을 비행하는 등 태평양에서 전략 훈련을 실시하면서 일본을 우회했을 때 취했던 항로와 거의 동일하다고 FT는 전했다.
FT는 해당 문건이 ‘작전 목적 지역에서 병력 재편성을 막기 위해’ 한국과 일본의 도로, 교량, 공장 등 160곳을 잠재적인 공격 대상으로 설정했다고 전했다. 이 문서에는 고위 장교를 위한 훈련 학교인 러시아 군사아카데미 휘장이 표시된 것으로 전해진다.
2013년 또는 2014년 해당 문건이 회람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FT는 전했다.
표적 목록은 러시아의 Kh-101 순항 미사일의 능력과 이를 이용한 가상 공격이 어떻게 전개될지 설명하는 부분에 포함돼 있었다. 표적 목록에 있는 첫 82개 지역은 한국과 일본의 사령부, 레이더 시설, 공군 기지 및 해군 시설 등 군사시설이나 일본 본토 섬을 연결하는 간몬 터널, 철도 인프라, 원자력 발전소 같은 민간 시설도 포함돼 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러시아는 표적 목록을 선정하는 데 신중을 기했다”면서 “한국의 지휘 통제 벙커 두 곳에 대한 메모에는 한국의 방어를 뚫는 데 필요한 병력에 대한 추정치가 적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