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팩트뉴스 남유신 기자 | 울진군의 대표 관광자산으로 꼽히는 죽변 해안스카이레일의 운영을 맡아 온 수탁사 ㈜스카이레일이 최근 횡령 의혹과 함께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는 지난 3년간 약 9억 원에 달하는 유지보수비를 울진군에 청구했지만, 세부 내역이나 증빙자료를 일절 제출하지 않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울진군에 따르면 스카이레일은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유지보수 명목으로 총 약 9억 원의 비용을 청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세부 사용 내역, 사진대장, 세금계산서 등 정산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군의 반복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식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상의 '소모품비 총액'만 제시했을 뿐 구체적인 증빙은 끝내 내놓지 않았다.
단순한 자료 미제출을 넘어 의도적인 회계 조작 가능성도 제기된다.
스카이레일은 2021년 매출 11억원, 2022년 및 2023년에는 각각 3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년 만에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천만원(2021년)에서 3억6천만원(2023년) 수준에 그쳤다.
이를 두고 울진군은 “실제 매출 규모에 비해 영업이익이 지나치게 낮다”며, “인위적 조작이나 사적 유용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와 관련한 수사는 관할 경찰서에서 진행 중이다.
재계약 불가…울진군 “행정적·형사적 의혹 해소 전까지 배제”
해안스카이레일 운영 위수탁 계약서 제4조 제2항에는 “특별한 하자 없이 적정하게 운영된 경우 재계약 가능” 조항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울진군은 “위수탁 재계약은 법적으로 재량행위에 해당하며, 현 상황에서 재계약은 불가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특히 계약 만료 이후에도 스카이레일은 일부 시설물을 반납하지 않고 있으며, 운영비·보수비에 대한 정산자료 역시 미제출 상태다.
이에 따라 울진군은 현재 부동산 인도 청구 소송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병행하고 있으며, 필요 시 형사고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여론 “투명성 없었다…특혜 재계약 시도 있었다면 더 큰 문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불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애초에 자료도 없이 9억 원이나 청구한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만약 이런 상황에서도 재계약을 시도한 정황이 있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군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관광 인프라가 민간 수탁사의 불투명한 회계와 무책임한 운영으로 인해 심각한 신뢰 훼손을 초래했다”며, “향후 운영주체 선정 시에는 투명성과 책임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