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팩트뉴스 김영란 기자 | “의료시설 불모지인 경북과 포항에는 포스텍 의대 설립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공식석상이나 비공식 자리에서 틈만나면 포스텍 의대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포항이나 경북도 입장에선 그만큼 포스텍 의대 설립이 절박하기 때문이다.
이강덕 시장으로서는 얼마 남지 않은 임기 내 포스텍 의대 설립이라는 큼직한 업적을 남기고 싶고, 이철우 경북도지사 입장에서도 의료 불모지인 경북에 포스텍 의대 설립이라는 공적을 남기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난 7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이강덕 포항시장이 포스텍 졸업식장에서 만나 오찬 겸 비공개 회동 자리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한국미래의료혁신연구회 세미나 자리에서도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의 필요성을 적극 피력했다.
이 시장은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첨단기술과 의학을 융합한 최첨단 의료 기술 도입이 필수적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의사과학자 양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포스텍 의대 설립은 포항시와 포스코 두 기관만의 문제가 아닌 중앙·지방정부 차원에서 풀어야 할 난제다.
포항시가 아무리 의대 설립을 강조해도 당사자인 포스코가 난색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해법이 나와야 한다. 포스코에만 무리하게 재정적 투자를 강요해서도 안된다.
그렇다고 포항시와 경북도가 그토록 원하는 포스텍 의대 설립을 외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포항시와 경북도는 지난 2015년부터 지역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의료 불모지인 경북 동해안권의 안정적 의료체계를 구축하기 포스텍 의대 설립을 추진해 왔으나 10년째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결국 포스텍 의대 설립을 위해서는 대통령실과 관계 부처인 보건복지부, 교육부, 과기부, 경북도, 포항시가 머리를 맞대고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