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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6 (수)

북포항 CGV, 스프링클러 낙하사고…“바닥에 종이박스만 깔고 상영 강행”

5관·6관·7관 통로 천장에서 스프링클러 헤드 낙하…물 쏟아져 혼란
물 잠근 뒤 청소 2시간…안전조치 없이 종이박스로 임시 대처

 

경북팩트뉴스 남유신 기자 | 포항시 북구에 위치한 북포항 CGV에서 지난 5일 오후 7시 5분경 스프링클러 헤드가 갑작스럽게 떨어지며 대량의 물이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지점은 5관, 6관, 7관을 연결하는 통로로,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주요 동선이었다.

 

현장에서는 천장에서 스프링클러 헤드가 낙하하면서 작동이 시작됐고, CGV 측은 약 15분 후 스프링클러 작동을 차단해 추가 물 유출을 막았다.

 

그러나 스프링클러 헤드는 교체되지 않았고, 물이 고인 바닥에는 종이박스를 덮는 수준의 임시조치만 이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약 2시간에 걸쳐 물청소가 진행됐지만, 해당 구역은 안전펜스나 미끄럼 주의 안내 없이 그대로 관람객 동선으로 유지됐으며, 영화 상영도 지연 없이 강행됐다.

 

일부 상영관은 오후 7시 30분, 또 다른 관은 7시 40분경부터 예정대로 관람이 시작됐다.

 

한 시민은 “천장에서 물이 쏟아진 상황에서도 청소만 하고 종이박스를 깔아둔 게 전부였다”며 “사고 현장을 지나가야 관람이 가능한 상황인데도 CGV 측은 관람객 안전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CGV 관계자는 “해당 스프링클러는 주기적으로 관리되며, 지난 6월 정밀 점검을 받았고 12월에는 종합점검도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또, 사고 당일 에스컬레이터도 운행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손님이 적을 경우 에스컬레이터를 정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시민들은 “다중이용시설로서 최소한의 안전조치조차 미흡했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물이 전기시설과 접촉할 경우 누전이나 감전 등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훨씬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복적인 점검뿐 아니라 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