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팩트뉴스 남유신 기자 | 영덕군이 대표 관광 코스인 블루로드에 지방소멸기금 5천만 원을 들여 특정 종교 색채가 짙은 시설물을 조성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덕군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블루로드 3코스 창포리 별파랑공원 언덕에 설치한 ‘기도의 방’을 “트레킹으로 지친 이들이나 바쁜 일상 속 여행객들이 잠시 머물러 숨을 고르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쉼터”라고 소개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군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영덕 블루로드의 풍경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휴식과 회복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해당 건축물이 정부가 매년 1조 원 규모로 배정하는 ‘지방소멸기금’을 활용해 지어졌다는 점이다.
특히 지붕 위에는 기독교 상징인 십자가가 세워져 있고, 안내판에는 ‘PRAY WALK(걸으면서 (하나님께) 기도)’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특정 종교 색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지난 3일에는 영덕군 기독교 연합회가 주관한 ‘건립 기념 예배’까지 열리며 공공자금으로 종교 시설을 지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영덕군은 “종교 편향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일부 주민들은 “공공장소에 특정 종교적 상징물이 정부 예산으로 설치된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