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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4 (수)

이철우 경북지사 '대왕고래’ 프로젝트 자체 추진한다

야권이 삭감한 시추예산 자체 투자펀드로 조성 의지
이철우 경북도지사, "투자펀드 통해 1천억원 마련"

경북팩트뉴스 김영란 기자 |

 

 

 

경북도가 야권이 전액 삭감시킨 포항 영일만 앞바다 ‘대왕고래’ 프로젝트 시추예산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추진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26일 브리핑을 통해 대왕고래 프로젝트 시추예산을 매년 자체 재정과 민간금융 등의 에너지 투자펀드를 통해 1천억원을 조성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회 민주당과 야권은 내년도 정부 예산 심사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 예산(479억원)을 전액 삭감시킨 바 있다.

 

30일 경북도에 따르면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지난 20일 포항 앞바다 약 40㎞ 지점에서 탐사시추가 진행됐다. 시추 관련 예산이 삭감된 가운데 한국석유공사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체 예산으로 이를 추진한다고 했다.

 

석유공사는 최소 5차례 이상 시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수년 간 5천억원 이상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 10일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정부예산 중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 예산이 대부분 삭감된 점이다. 당초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정부 제출안 대비 예산을 50억원 삭감하고, 1차 시추 이후 경제성이 없을 경우엔 2차 시추부터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기로 했다.

 

하지만 민주당을 중심으로 야권이 대표적인 '윤석열표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북도가 국가 경제는 물론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엄청난 파급력을 미칠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자체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펀드 지원 대상은 대왕고래 프로젝트 외에 울진 원자력‧수소단지, 대구경북 수소배관망, 경주 소형모듈원자로(SMR)과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포함된다.

 

도는 민간이 추진하는 에너지 개발사업에 지분투자와 대출방식으로 에너지 투자펀드를 조성하고, 인‧허가 지원 등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돕는다. 또, 도민 이익공유형 투자 방식을 채택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도민에게 이를 환원하는 방안도 세워뒀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포항 앞바다엔 석유‧가스가 35억 배럴 이상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울진 가스전의 70배가 넘는 양이다.

 

시추에 성공할 경우 영일만 일원에 LNG 터미널 등 천연가스 처리‧수송 시설과 수소산업 인프라가 구축돼 수십조원의 민간 투자가 창출될 것으로 경북도는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는 '영일만 글로벌 에너지 허브'도 구상하고 있다.

 

이철우 도지사는 "심해 유전 개발 사업은 성공률이 낮고 비용이 많이 들어 중앙과 지방정부가 중심을 잡고 민간과 힘을 합쳐 진행해야 한다"며 "에너지 정책이 정파‧정권에 따라 흔들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에도 산유국을 향한 도전이 멈추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