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권력을 잡으면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재등장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미국은 관세 장벽을 강화하고,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무역 정책을 펼쳤다. 트럼프 2기가 시작하자마자 미국에 무역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
한국 역시 미국에 대한 높은 수출 의존도를 보이고 있어 트럼프 2.0 시대에 경제적 충격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이제는 수출 다변화를 통해 새로운 무역 환경에 대비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캐나다의 사례는 특정 국가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을 때 얼마나 큰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캐나다는 원유 수출의 90%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었고,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예고하자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한국도 수출의 40% 이상이 미국과 중국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들 국가의 정책 변화에 따라 경제가 흔들릴 위험이 크다.
특히, 미국이 반중 기조를 강화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동시에 중국 기업들은 한국이 강세를 보이던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경제에 이중고를 안겨주고 있으며, 수출 다변화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유럽 및 동남아 시장 공략도 한국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은 헝가리, 스페인, 인도네시아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020년 68.3%에서 2023년 50.8%로 감소했다.
또한,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 기술력뿐만 아니라 시장 다변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수출 다변화는 단순한 위기 대응 전략을 넘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신흥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는 전자제품과 자동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아프리카는 농업 기술과 인프라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동은 에너지 산업뿐만 아니라 첨단 기술과 관광 산업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 이러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지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 전략을 수립하고,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신흥 시장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확대하고,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금융 지원과 정보 제공을 통해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
기업들은 현지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망을 구축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한국은 미국과 중국 중심의 무역 구조에서 벗어나 더욱 균형 잡힌 경제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트럼프 2.0 시대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한국은 지금부터 다양한 수출 국가를 확보하여 미래의 무역 환경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