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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9 (목)

포항시, 재선충 방제 ‘구멍’…50만 그루 고사에도 실효성 논란

310억 투입에도 확산세 계속…투명방제포·예방주사 부실 지적, 수종갱신도 ‘겉치레’ 우려

 

경북팩트뉴스 남유신 기자 |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으로 포항시 산림이 대규모 피해를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제 체계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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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포항시 북구 양덕동 야산에서 확인된 고사목은 수십 그루에 달하며, 높이 10여 미터에 이르는 소나무들이 줄기만 남은 채 말라 죽어 있었다.

 

이를 본 시민들은 “벌써 수년째 이 상태인데, 도대체 방제를 하고 있는 게 맞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포항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310억 원(국비 100억, 도비 50억, 시비 150억)을 투입한 대대적인 방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주요 방제 내용은 16만 4020그루(2766ha)의 단목벌채와 29만 6057그루(515ha)에 대한 강도간벌, 감염목 소각, 예방주사, 약제 살포 등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 같은 노력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재선충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우화해 이동하는 시기인 봄 이전, 집중적인 방제가 이뤄져야 하지만 예방주사 작업이 누락되거나, 고사목이 그대로 방치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포항의 고사목 수는 2025년 기준 50만 그루, 피해 면적은 7000ha에 달하며, 이는 전국 피해 면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심각한 수치다.

 

고사목 기준으로 포항은 전국 4대 재선충 피해 도시(경남 밀양, 경북 안동·경주 포함)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포항시는 일부 소나무 고사지를 대상으로 편백, 백합나무, 벗나무 등으로 수종 갱신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지만, 심은 지 몇 년이 지나도 관리에 손을 놓아 방치되고 있는 사례도 있어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재선충 1쌍 기준 20여일 만에 20만여 마리로 증식하며, 나무의 수분 통로를 막아 결국 고사에 이르게 한다는 점에서 초기에 감염 차단과 철저한 추적 방제가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산림청은 포항시 전역을 포함한 3만 2552ha를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있지만, 그조차 종이 행정에 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방제 예산과 인력을 총동원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신고와 협조가 중요하다”고 밝혔지만, 예산은 쏟아붓고도 현장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시민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