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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4 (수)

TK 車 부품업체에도 美 관세불똥 튄다

경주, 대구 등 車 부품업체도 타격 영향권...정부가 나서야
완성차 업계 타격 땐 지역 부품사들도 덩달아 피해 불가피

 

 

경북팩트뉴스 김영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철강, 알루미늄에 이은 자동차까지 관세압박을 예고하자 완성차 업계와는 ‘악어새 관계’인 TK(대구경북)지역 자동차 부품업체에도 그 불똥이 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정부가 오는 4월2일쯤 '수입차 관세'를 예고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부과 방식은 나오지 않아 완성차 업계와 정부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에 의존도가 높은 경주, 대구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이번 미국 자동차 관세여파가 그대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는 국내 자동차의 대미 수출 감소로 이어져 부품업체에까지 피해가 불가피하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707억8900만달러(한화 약 102조 원)이며, 이중 대미 수출액은 절반에 가까운 347억4400만달러(49.1%)다. 지난해 대구의 대미 수출액은 20억7800만달러(23.4%)로 대중 수출액(20억9700만달러·23.6%)과 비슷했다.

 

수출 물량으로는 현대차·기아 97만대, 한국GM 41만대다. 대구경북 차부품기업 대부분은 현대차·기아 및 한국GM에 납품하고 있는 협력업체다.

 

그동안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국내 자동차업계는 관세 없이 수출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이나 FTA 체결국에도 예외를 두지 않겠다고 압박하면서 대응이 불가피하게 됐다.

 

경주 용강공단의 차 부품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 부품 대부분이 수출되는 완성차에 납품되고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자동차에도 관세를 부과할 경우 직수출에도 타격이 클 것"이라며 "자동차부품산업조합이나 해당 기업들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결국엔 정부가 나서서 대책을 마련해줘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구 달성공단의 차 부품업체 한 임원은 "국내 차 부품업체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국내 자동차 기업의 전체적인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전에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은 미 관세 폭탄을 현지화 전략으로 맞설 계획이다. 미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비롯해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아 조지아공장에서 연간 생산량을 118만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판매량(약 170만대)의 7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