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팩트뉴스 남유신 기자 | 포항시 오천읍 하수관로 정비사업에 참여했던 한 하도급사가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돼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현장 사정으로 예정된 준공일보다 공기가 지연되면서 장비대·인건비 상승, 공사대금 미지급 의혹 등이 이번 회생 신청의 신호탄이였다는 주장이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하도급사가 장비업체와 건재상 등에 지급하지 못한 대금만 수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영세업체들의 줄도산도 우려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전주지방법원(파산부)은 지난 16일 오천 하수관로 하도급사인 A건설의 기업회생 신청을 받아들여 모든 회생채권자 및 회생담보권자에 대해 회생채권 또는 회생담보권에 기한 강제집행, 가압류, 가처분 등 경매절차를 금지했다
A건설 대표는 안내문을 통해 “A건설은 16일 전주지방법원으로부터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 명열을 송달 받았다”면서 “채권권자 여러분에게 포괄적 금지 명령 통지서를 발송하니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포항 오천읍 하수관로 정비사업은 491억원 투입해 오천읍 일대 하수관로 52km와 배수시설 3056개소를 정비하는 사업으로 시공(원청)은 한신공영, 하도급사는 구간별로 A건설 등 3개사가 참여해 지난 2022년 착공, 2024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공기가 늦쳐져 최근 준공하고 포항시의 마지막 대금정산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올해 초 공기 지연으로 발생하는 장비대와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3개 하도사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나 온지 불과 몇 개월만에 A건설의 회생절차가 시작돼 장비업체·건재상·식당 등 지역 영세 업체들의 자금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에 한 지역 장비업체는 오천읍 하수관로 정비사업 야적장을 차량으로 막고 아스콘 폐기물 등 수만루베의 폐기물 반출을 막고 있다.
오천읍 문덕리 1188-369번지에 위치한 오천읍 하수관로 정비사업 야적장은 현장에서 발생한 아스콘 폐기물과 사토가 적치돼 있다. 관리는 시공사 직영으로 폐기물처리업체와 지정된 사토장으로 반출해야 한다.
한 장비 업체가 물리적 행사에 나선 것은 A건설의 회생절차가 시공사의 대급 미지급분이 존재한다는 의혹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하도급사 관계자는 “A건설도 수억원대의 대금을 지급 받지 못해 경영난이 막판으로 내 몰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영세 장비 업체가 야적장에 적치된 폐기물 반출을 막은 이유는 원청사의 남은 대금 지급이 장비업체 등은 일부 대금이라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약 10억원대의 잔여 공사대급이 조만간 시공사에 지급할 예정이다”면서 “최근 발생한 사태 등을 복합적으로 원청사와 다양한 방안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도급사 A건설 외에 2개 하도급사도 지난 3월 시공사의 무리한 작업지시로 수억대의 적자가 발생했다는 주장을 제기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