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23.0℃흐림
  • 강릉 20.8℃흐림
  • 서울 27.9℃
  • 대전 28.0℃구름많음
  • 대구 27.6℃흐림
  • 울산 25.5℃구름많음
  • 광주 28.6℃구름조금
  • 부산 28.2℃구름조금
  • 고창 28.4℃구름조금
  • 제주 29.8℃구름많음
  • 강화 26.6℃흐림
  • 보은 23.2℃구름많음
  • 금산 27.2℃구름많음
  • 강진군 29.6℃구름많음
  • 경주시 26.8℃구름많음
  • 거제 28.6℃맑음
기상청 제공

2025.07.22 (화)

“학생들 하굣길 안전 살피던 교사들, 생명을 구하다”

청도고 교사 2명, 급류에 휩쓸린 60대 남성 극적 구조… 감동과 귀감

 

경북팩트뉴스 남유신 기자 | 청도고등학교(교장 이수근)의 교사 2명이 폭우로 불어난 하천에 휩쓸린 60대 남성을 신속히 구조하며 지역사회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경북 청도 지역에 시간당 4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침수와 산사태 등 각종 피해가 발생했다.

 

이 와중에 청도고등학교 박제규, 김동한 교사는 하굣길 학생들의 안전을 살피기 위해 학교 인근을 점검하던 중, 급류에 떠내려가는 한 남성을 발견하고 망설임 없이 구조에 나섰다.

 

당시 두 교사는 순식간에 불어난 학교 앞 소하천을 관찰하던 중, 유속이 빠른 물살 속에서 머리카락처럼 간헐적으로 보였다 사라지는 물체를 발견했다.

 

곧 사람의 머리라는 것을 직감한 박제규 교사는 즉시 차량에서 내려 달려갔고, 김동한 교사도 함께 현장으로 향했다.

 

이들은 결국 하천 맞은편 바위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60대 남성을 발견했다.

 

김 교사는 위험을 무릅쓰고 물을 건너 바위로 접근한 뒤, 탈진해 있던 남성을 힘껏 끌어올려 구조에 성공했다.

 

구조 직후 남성은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탈진한 상태였으며, 불과 10여 미터만 더 떠내려갔더라면 수심이 깊고 유속이 빠른 본류로 유입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과 학생들은 “조금만 늦었더라면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며 “두 교사의 침착한 판단과 용기에 깊이 감사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제규 교사는 “그 순간엔 오직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무사히 구조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고 전했고, 김동한 교사도 “우리 학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저할 수 없었다. 생명을 살렸다는 사실에 마음이 뭉클했다”고 밝혔다.

 

청도고등학교 측은 “이번 구조는 학생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늘 고민하는 교사들의 실천이 만든 결과”라며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한 교사들의 모습은 학생들에게 가장 큰 교육이자 귀감”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구조 활동을 넘어, 교사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과 교육의 본질을 다시금 일깨워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헌신과 책임, 공동체 정신을 몸소 실천한 교사들의 용기 있는 행동은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