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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3 (월)

24억짜리 불빛축제, ‘기상 악화’ 한마디로 전면 취소… 남구 시·도의원 “시민이 호구냐” 강력 반발

당일 취소 통보·무책임한 행정에 지역사회 분노… “축제 운영 전면 재점검하라” 시의회 긴급 성명

 

경북팩트뉴스 남유신 기자 | 2025 포항국제불빛축제가 행사 시작 불과 몇 시간 전 ‘호우주의보’ 통보 한 줄로 전면 취소되면서 포항시 행정 전반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포항시 남구 시·도의원 일동은 6월 23일 긴급 성명을 내고 “시민이 호구냐”며 강력 반발했다.

 

해당 축제는 포항시 최대 규모의 지역 축제로 총 2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형산강 체육공원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포항시는 기상 악화를 이유로 22일 오후, 주요 프로그램 전면 취소를 결정했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전 안내나 대응책은 전무했다.

 

지역 상인들은 수만 명의 방문객을 대비해 물량을 확보했고, 자원봉사자들은 수개월간 준비에 매진했지만, 모든 노력은 빗속에서 사라졌다.

 

상인들의 재고는 고스란히 손해로 전가됐고, 외지 관광객들은 불만 속에 발길을 돌렸다.

 

포항시 남구 시·도의원들은 “이 모든 책임을 단지 ‘기상 악화’라는 말로 회피하려 해선 안 된다”며 다음과 같이 3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 하나, 축제 취소 결정 과정 및 연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공개하라.

  • 하나, 상인·주민·관광객 피해 실태를 조사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 하나, 대규모 행사 운영 매뉴얼을 포함한 행정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라.

 

특히 축제 총책임자인 단체장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그 누구도 공식적인 사과나 설명조차 없었다는 점에서 "책임지지 않는 행정은 더는 용납할 수 없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이들은 또한 최근 ‘구룡포 해양미식축제’의 인기 트로트 가수 이찬원 공연 취소 사태와, 시민 세금 100억 원이 투입된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 사업이 준공 후 1년이 지나도록 개장도 못 하고 방치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시의원들은 “불빛축제 하나 제대로 못 준비한 상태로 APEC 연계 국제행사를 치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더는 비가 안 오기를 바라며 하늘만 쳐다보는 축제 준비가 아니라, 어떤 악조건에도 작동하는 매뉴얼과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축제 취소 사태로 드러난 포항시의 허술한 위기대응능력과 행정책임 회피가 지역 사회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만큼, 포항시는 시민 앞에 분명한 해명과 실질적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