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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2 (월)

한수원 월성원전본부, ‘경주시민 조롱’ 현수막 논란 사과

한수원 전대욱 사장 직무대행, ‘대국민 사과, 재발 방지와 책임자 인사조치’ 약속
김민석 국무총리, “이번 사태의 경위 확인해 보고 모든 공직자의 소통 태도와 방식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겠다” 밝혀

 

경북팩트뉴스 남유신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직무대행 전대욱)은 22일 경주상공회의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수막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한수원 전대욱 사장 직무대행은 “현수막 논란에 대해 경주시민께 깊은 심려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 16일 경주도심 곳곳에 16개의 한수원지원사업 홍보 현수막을 게시했다.

현수막 내용은 “이번 벚꽃마라톤 때 월성본부가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 “5년 동안 월성원자력본부가 경주시 지방세로 2190억을 냈다지요?” 등으로 경주시민에 대한 비하성 문구로 논란이 일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전대욱 사장 직무대행은 이날 시민 조롱 현수막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와 책임자 인사조치를 약속했다.

전 직무대행은 “현수막 게시는 한수원지원사업을 알리기 위한 취지였지만 내용과 표현의 적절성을 면밀하게 검토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큰 상처와 불신을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안은 명백한 저희의 불찰이자 공기업으로서 큰 책임을 통감한다”며 “앞으로 모든 대외 활동 과정에서 국민의 눈높이와 지역사회 정서를 더욱더 살피고 내부 검증과 의사결정 절차를 철저히 재점검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한수원은 이번 사태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데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며 “국민과 경주시민께 심려와 상처를 드린 점을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한수원 현수막 논란과 관련해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수원 월성본부가 제작해서 경주 시내 여러 곳에 설치한 현수막이 시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너무 모욕적”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리는 “공공기관의 행사 지원은 한 푼 던져주는 그런 것이 아니다”고 강조하며 “그런 태도와 비아냥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경위를 확인해 보고 모든 공직자의 소통 태도와 방식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국무총리실은 해당 사건에 대한 감찰에 나섰고, 한수원도 감사실을 중심으로 이번 사안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환경연합도 논평을 통해 “한수원의 여론 작업은 매우 치졸하고 건강한 시민 여론 형성을 왜곡하는 행위다”며 “한수원 정도 되는 에너지 공기업이면 길거리 정치가 아니라 공식 루트로 정부에 의견을 전달하고 에너지 정책을 조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한마디에 화들짝 놀라 경주시민을 앞세우는 여론 공작을 일삼아서는 곤란하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