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팩트뉴스 남유신 기자 | 내년 6·3지방선거 포항시장 키워드는 ‘경제’가 될 전망이다. 최근 공표된 포항시장 적합도 여론조사와 포항시장 후보군 인터뷰에서 경제는 최우선 정책으로 꼽혔다.
포항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도시였다. 포스코의 불꽃은 국가 경제를 떠받쳤고, 포항의 철강산업단지는 대한민국 성장 신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포항은 곧 철강이었고, 철강은 곧 대한민국이었다.
하지만 포항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철강업 중심 구조의 정체, 인구 감소, 청년 유출이 겹치며 도시의 지속 가능성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 트럼프발 고율 관세, EU의 탄소국경조정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철강산업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
포항 경제의 70% 이상은 철강 연관 산업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중소 협력업체들은 매출이 반토막 났고, 고용은 불안정해졌다. 협력업체의 도산은 곧 지역 일자리의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지역 상권 침체로 직결되고 있다. 포항 경제가 대 전환기를 맞이한 것이다.
◆포항시장 후보군 "침체된 지역경제 부활, 적임자는 나"
경북팩트뉴스 등 언론사가 진행 중인 내년도 포항시장 선거 후보군 서면 인터뷰(10월3일 현재)에서도 경제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선택했다.
박용선 경북도의원은 “포항은 산업 전환기 속에 정체된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며, “철강 산업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탄소중립 규제로 흔들리고 있고, 청년 인구는 지속해서 유출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수소, 이차전지, 해양에너지 등 미래산업의 기회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정책과 실행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승호 전 포항시장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사업축소, 이차전지 기업들의 투자 위축, 젊은 인구의 이탈과 도심 상권의 붕괴는 산업과 일자리, 삶의 터전이 동시에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급변하는 산업 구조의 전환기 속에 청년 인구는 도전의 기회를 찾아 포항을 떠나고 있으며, 고령화와 도심 공동화 현상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문충운 환동해연구원 원장은 “포항의 경제는 과거 대한민국의 중심이었으나 현재는 안타깝게도 변방에 머물러 있으며, 주력인 철강과 기대했던 이차전지도 어렵다”고 진단하고, “지역기업들은 물론 지역경제 전반이 힘든 상황으로 전면적인 새 출발의 ‘리셋 포항 경제’를 위한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안승대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현재 포항은 주력인 철강산업이 위기이고, 원도심 공동화와 청년 유출이 심각해 이차전지·바이오·방위산업 등 신산업을 육성하고 인공지능으로 제조 혁신을 이뤄 산업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며, “신산업 육성과 함께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해 동해를 유럽의 지중해로 변모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차기시장 당면과제, 경제 58.0%, 인구감소 13.5%, 복지정책 7.9%순
NSP통신대구경북취재본부, 딜사이트경제TV 대구경북취재본부, 아이뉴스24 대구경북취재본부, 경북브리핑뉴스 공동으로 코리아정보리서에 의뢰해 지난 9월27일, 28일 2일간 실시한 차기 포항시장의 최우선 해결과제 조사 결과, 기업유치·일자리 확충 32.2%, 지역상권·경제활성화 25.8%로 경제 해결이 58.0%에 달해 현재의 포항경제 상황이 잘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연령별로는 60대(60.2%)가 가장 높았고, 만18세~20대·40대(59.9%), 50대(58.1%), 70세이사(56.2%), 30대(52.4%)순이었다. 산업화 세대, 청년취업과 실직 등을 겪은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어 인구감소 문제 해결 13.5%, 복지정책강화 7.9%, 지역의료 인프라 확충 6.2%, 지역문화 시설확충 5.0%, 지역관광산업 활성화 4.3% 등으로 답했다.
이번 조사는 포항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87%)와 유선전화 RDD(13%)를 이용하여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1%(무선전화 6.6%, 유선전화 1.2%)이고,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5년 8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