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팩트뉴스 남유신 기자 | 포항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6일 원도심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도시 구상을 공개했다.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의 홈구장인 ‘스틸야드’를 구 포항역 일원의 원도심으로 이전하는 내용을 담은 「포항 경제 활력 프로젝트」다.
겉으로는 축구장 이전 공약이지만, 박 전 시장의 구상은 단순한 체육시설 조성에 그치지 않는다.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모일 수 있는 거점 시설을 원도심 한가운데 배치해 침체된 상권과 사람의 흐름을 되살리겠다는 도시 재편 전략이다.
박 전 시장은 “이 공약은 축구장 하나를 더 짓자는 제안이 아니다”라며 “경기장을 중심으로 사람과 소비가 도심으로 모이게 해, 원도심이 다시 움직이도록 만드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계획에 따르면 구 포항역 철도부지 일원의 원도심 부지에 약 1만5천 석 규모의 도심형 축구 전용구장을 조성한다. 경기장 주변에는 시민광장과 공원, 상업·문화시설을 함께 배치하고, 장기적으로는 호텔과 컨벤션 기능을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박 전 시장은 “한때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원도심이 산업 구조 변화와 상권 이동으로 장기간 침체돼 왔다”며 “이제는 단발성 행사나 임시 대책으로는 회복이 어렵고, 사람들이 계속 찾아올 수 있는 지속적인 기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날에는 중앙상가에서 식사와 소비를 한 뒤 경기장을 찾고, 경기 후에는 죽도시장과 영일대해수욕장, 송도 해변까지 발길이 이어지도록 동선을 설계했다. 관중들이 경기만 보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원도심 곳곳을 오가며 체류와 소비로 연결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시민광장은 공연과 버스킹, 플리마켓, 청년 창업 마켓 등 다양한 문화·상업 활동으로 상시 활용된다. 노후 부지와 과거 집창촌 지역은 정비하고, 조명과 CCTV, 보행 환경을 개선해 밤에도 시민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원도심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실현 가능성에 대해 박 전 시장은 “대구는 외곽 월드컵경기장에서 도심형 전용구장으로 이전한 뒤 관중 증가와 상권 활성화라는 성과를 거뒀다”며 “포항은 충성도 높은 팬층과 침체된 원도심을 동시에 안고 있는 만큼, 도심 이전 효과는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승호 전 시장은 “중앙상가에 불이 켜지고, 죽도시장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던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며 “스틸야드를 도심으로 옮겨 중앙상가와 죽도시장, 영일대와 송도를 하나로 잇고, 경기장을 중심으로 원도심에 다시 활력이 돌게 하겠다. 축구장을 짓는 것이 아니라 포항이 다시 움직이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